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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전시] 그림으로 농사짓는 화가, 박문종
[일반전시] 그림으로 농사짓는 화가, 박문종
전시기간
2024-11-01 ~ 2024-12-25
전시장소
의재미술관 1, 2, 4전시실
관람료
성인
2,000원
중고등
1,000원
유아
무료
단체(20인이상)
1,000원
작품수

60점

기획의도

광주시립미술관(관장 김준기)과 의재미술관(관장 이선옥)은 2023년도 허백련미술상 수상작가 전시 ‘그림으로 농사짓는 화가, 박문종’을 2024년 1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25일까지 의재미술관에서 개최한다. 허백련미술상은 의재(毅齋) 허백련(許百練, 1891~1977)의 예술가, 교육가, 사회운동가로서 지역사회에 뿌리내린 예술정신을 기억하고 계승하기 위해 제정된 뜻깊은 상이다. 그동안 장우성(1995 본상), 김기창(1996 본상)을 비롯하여 걸출한 한국 서화가들이 이 상을 받았고, 올해는 수상작가 전시를 의재미술관에서 열게 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

전시내용

전남 무안에서 태어난 박문종은 의재 허백련의 연진회 제자들이 스승의 뜻을 잇고자 1978년에 창설한 연진회미술원 1기생으로 그림에 입문하였다. 그 후 1980·90년대의 암울한 시대 상황을 필묵으로 표현한 현실주의 수묵화 시기를 거쳤고, 1997년 담양으로 이주한 이후에는 그곳에서 농사짓듯 그림을 그리고, 그림 그리듯 농사를 짓고 있다.

박문종은 남도의 자연과 농촌을 배경으로 흙과 인간이 주고받는 서사를 그리는 화가이다. 작가의 농경에 대한 애착은 화가이면서도 농촌 발전을 이끌 농업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농업학교를 운영한 의재 허백련의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이번 전시는 박문종의 초창기 작품부터 최근작까지 총 65점이 전시하여 작가의 예술여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그 중 <땅을 두들며 노래한다>(2024년. 그림1)는 농가월령가 중 3월령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인간이 씨를 뿌리고 가꾸고 거두는 일, 그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없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경작에 대한 철학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가가 이번 전시를 기념해 그린 <춘설헌>(2024년)은 의재 허백련에 대한 경의를 담은 작품이다. 의재의 후학 양성과 창작의 공간이었던 춘설헌을 대나무 숲과 매화꽃에 둘러싸인 풍경으로, 한지에 먹, 채색, 흙물을 이용해 간결하게 그려냈다.

박문종 작가는 기호와 글자를 이용한 ‘신(新)문자도’ 작업을 한다. 벼나 논의 사실적 이미지 대신 지도에서 논의 기호인 ‘ㅛ’를 사용한다. <모내기>(2017년. 그림3)에는 ‘ㅛ’와 단순화된 인간의 형상이 함께 배치되어 모내기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작가가 사용하는 기호와 글자들은 그 자체로써 그림을 더 쉽게 이해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박문종의 작업은 생명체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땅과 인간의 오래된 관계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교감하여 얻은 산물이자 기록물이다.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삶의 본질과 자연의 의미, 그리고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평론가 김정락은 박문종의 작품에 대해 “진정한 예술은 삶의 밑바닥을 훑어서 건져낸 삶의 절박함이라 하겠다. 이 절박함이 폐부를 꿰뚫을 때에 비로소 공감과 연대가 공명(共鳴)한다. 그런 떨림을 주는 화가가 박문종이다.”라고 평가한다.

‘그림으로 농사짓는 화가, 박문종’ 전시는 작가가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온 예술적 철학과 그가 바라보는 농촌과 인간, 자연과 문명의 관계를 생각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대표작품
춘설헌
작품명
춘설헌
작가명
박문종
제작년도
2024
재료
한지, 먹, 채색
작품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