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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 꽃 피고 물 흐르니 - 의재, 목재 형제전
[기획전] 꽃 피고 물 흐르니 - 의재, 목재 형제전
전시기간
2025-03-01 ~ 2025-08-31
전시장소
의재미술관 1, 2 전시실
관람료
성인
2,000원
중고등
1,000원
유아
무료
단체(20인이상)
1,000원
작품수

50여 점

기획의도

의재(毅齋) 허백련(許百鍊, 1891~1977)과 그의 동생 목재(木齋) 허행면(許行冕, 1906~1966)의 작품을 함께 조명하며, 형제의 개성적 화풍을 비교해볼 수 있는 전시이다. 서로 같은 듯 다른 화풍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의재와 목재의 작품을 통해 근·현대 남종문인화의 다양한 면모를 감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시내용

19세기 문인화가 소치 허련(許鍊, 1808~1993)과 한집안으로 진도에서 태어나 자란 의재와 목재는 어려서 서예와 묵화의 기초를 배울 수 있는 예술적 분위기에서 성장하였다. 의재는 동양의 고전과 문인정신을 바탕으로 남종문인화풍을 견지하며 화단의 거장으로 일가를 이루었다. 목재는 형인 의재에게 서화를 배웠고, 목재라는 호를 의재로 부터 받을 만큼 형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의재가 일본에서 법률공부를 하던 20대에 돌연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면. 목재는 광주고보 재학 중 석고 데생이나 수채화 유화 등 서양화 기법과 이론도 접하며 화가의 꿈을 키웠다. 그러나 한동안 공무원, 금광사업, 제지사업 등을 하다가 1938년 의재가 연진회(鍊眞會)를 설립할 때 창립회원으로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화업을 시작하였다.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경산수도 여러 점 남겼으며,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적 감각과 회화미를 강조하면서 자기 세계를 개척해 나갔다. 그의 그림 세계에는 허백련과 마찬가지로 추사 김정희로부터 이어 내려오는 문인화의 정신이 깊이 스며있다.

목재는 의재를 통해 남종문인화풍을 익혔지만, 의재의 사의적인 화풍과는 달리 다양한 채색 등을 통해 사실적인 그림을 위주로 자신의 화풍을 형성하였다. 의재의 작품이 문인화 정신을 이어 평생 담담하면서도 기품있는 화풍을 보인 반면, 목재는 현실적인 풍경화와 화려한 군방도(群芳圖)로 고법(古法)을 혁신하였다.

대표작품
위진팔항(威振八荒)
작품명
위진팔항(威振八荒)
작가명
의재 허백련
제작년도
1953
재료
종이에 먹
작품설명
독수리는 사나운 부리와 눈, 발톱으로 조류의 왕으로 불린다. 독수리가 바닷가 바위에 앉아 대해(大海)와 겨루는 듯한 기세를 보이는 모습을 그린 그림에 “위세가 온 세상에 떨친다(威振八荒)”는 화제를 썼다. 살아있는 듯 생생한 묘사와 박진감 넘치는 표현이 돋보인다.
석문도명(石門桃明)
작품명
석문도명(石門桃明)
작가명
의재 허백련
제작년도
1939
재료
비단에 수묵담채
작품설명
석문도명은 석문을 거쳐 무릉도원으로 향하는 어부의 모습이 뚜렷하다. 화면 전반에서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진다. 도연명의 「도화원기(桃花源記)」를 주제로 한 그림이다.
무릉도원(武陵桃源)
작품명
무릉도원(武陵桃源)
작가명
의재 허백련
제작년도
1939
재료
비단에 수묵담채
작품설명
「귀거래사(歸去來辭)」로 유명한 도연명의 「도화원(桃花源記)」이후 무릉도원은 속세를 떠난 이상향의 상징이 되었다. 무릉도원은 동양의 유토피아로서 『노자(老子)』에 나오는 ‘나라는 작고 백성은 적다’는 사상을 이상적으로 여기는 비문명적인 이상사회이다. 복사꽃이 만발한 가운데 어부가 동굴 어귀로 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 그림을 그린 1939년은 그의 나이 49세 때로서, 그 전 해에 발족한 연진회鍊眞會의 회관을 마련하기 위해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이다. 여러 시도를 활발하게 하던 이전 시기의 화풍에서 자신만의 독자적 화풍을 정립시켰던 무렵의 그림답게 자신감 있는 구성과 채색이 돋보인다.
대부귀육곡일지병풍(大富貴六曲一枝屛風)
작품명
대부귀육곡일지병풍(大富貴六曲一枝屛風)
작가명
의재 허백련
제작년도
1958
재료
종이에 먹
작품설명
모란이 흐드러지게 핀 정원의 한 부분을 여섯 폭의 병풍에 그린 작품이다. 괴석이 있고, 낮게 울타리가 둘러진 뜰에 흑백과 분홍의 모란이 활짝 피어있다. 부귀의 상징이자 꽃의 여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기품이 있다. 화제나 관지는 없다.
부귀공작도(富貴孔雀圖)
작품명
부귀공작도(富貴孔雀圖)
작가명
목재 허행면
제작년도
종이에 수묵담채
재료
1964
작품설명
모란과 공작을 함께 그린 것이다. 모란은 크고 화려한 꽃 모양으로 인해 부귀의 상징으로 꽃 중의 왕으로 불린다. 공작 또한 아름다운 깃털로 신성함과 길상, 부귀, 권세 등을 상징한다. 꽃과 새 중에서 가장 화려한 모란과 공작을 함께 그려 부귀의 상징을 극대화하였다.
군방쟁염(群芳爭艶)
작품명
군방쟁염(群芳爭艶)
작가명
목재 허행면
제작년도
1961
재료
종이에 수묵담채
작품설명
群芳爭艶 많은 꽃들이 예쁨을 다투네

‘많은 꽃들이 어여쁨을 다툰다’는 화제처럼 매화와 동백에서부터 모란과 목련, 수선화와 난, 장미와 국화까지 사계절의 꽃들이 한 화면에 활짝 피어있다.
소나무숲팔폭병풍
작품명
소나무숲팔폭병풍
작가명
목재 허행면
제작년도
1951
재료
종이에 수묵담채
작품설명
전체 화폭의 우측에 해당하는 근경부터 중앙까지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찬 총림(叢林)을 중심으로 산수의 풍경을 전개하였다.
화제는 『개자원화전芥子園傳』의 화론을 적었는데, 첫머리에 쓴 이립옹(李笠翁)은 명대 말기부터 청대 초기에 활동하며 희곡작품을 많이 남긴 문학가 이어(李漁)를 말하는데, 화가들이 그림을 배우는 과정에서 중요한 교재 역할을 했던 『개자원화전芥子園傳』이 출간될 수 있도록 후원하기도 했다. 이어는 평소 소나무를 기품 있는 선비에 비유하여 칭송한 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강산무진팔폭병풍(江山無盡八幅屛風)
작품명
강산무진팔폭병풍(江山無盡八幅屛風)
작가명
목재 허행면
제작년도
1955
재료
종이에 수묵담채
작품설명
강산무진도는 끝없이 펼쳐지며 변화하는 자연의 풍경을 주제로 하는데, 각 폭이 연결되어 하나의 화면을 이루는 일지병풍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근경에 수목, 성문, 마을의 풍경을 그리고 중경과 원경의 산허리까지 선염을 사용하여 연운이 감도는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전체적으로 섬세한 세필을 위주로 구사한 용필법과 화면의 구성 등에 있어 목재가 자신의 독자적인 화풍을 형성하여 성가(成家)한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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